한 때 한국에서 인기가 많았던 요크셔테리어.
지금은 인기가 한물가서 요즈음엔 말티푸 같은 믹스견이나 비숑 등이 인기이고 요키(요크셔테리어를 줄인 애칭)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 같아요.
캐나다는 요크셔테리어가 여전히 사랑받는 견종 중 하나인듯 싶은데요 (펫스마트같은 스토어에가면 요크셔테리어 전용 사료가 항상 있고 종종 솔드아웃되기도 하며 산책나가면 은근 볼 수 있다는 제 경험에서 비롯된 뇌피셜...). 물론 캐나다도 말티푸같은 예쁜 믹스견들이 대단히 인기가 있습니다. 캐나다인들은 좀 큰 개들을 선호해서 믹스견 역시 꽤나 큰 사이즈인 경우도 자주 보는거 같긴해요.
아무튼 저희가 요크셔테리어를 입양하게된 까닭은 여러가지인데요,
1. 오랜기간 사랑받아온 순종 강아지라 성향이나 발달에 대한 예측이 쉽다.
2. 그 전에 키워봐서 어떤 느낌인지 안다.
3. 비가 많이 오는 밴쿠버 특성상 산책을 나가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실내에서 쉽게 에너지를 뺄 수 있는 소형견을 원했다.
4. 털이 잘빠지지 않는 견종이다.
정도로 요약해볼 수 있겠습니다.




중성화 수술에 대해 얘기를 안할 수 없지요.
저희 강아지는 암컷인데요, 약 6개월 정도 되었을 때 중성화 수술과 마이크로칩 삽입을 같이 했습니다.
제가 중성화를 시킨 이유는
첫째. 생식기와 관련한 질병을 방지하여 더 긴 수명을 기대할 수 있음
둘째. 발정기 때 발생할 수 있는 사고 및 위험 방지 (발정난 다른 수컷 개들과 우연한 임신 차단, 발정나서 가출하는 것 방지 등등)
셋째. 생리의 귀찮음과 고통에서 해방시켜주고 싶었음.
으로 정리해볼 수 있겠네요.

캐나다는 중성화 수술 비용이 얼마나 하나 궁금하신 분들도 있으실거 같은데요,
저도 수술 예약 전에 열심히 알아봤었습니다. 병원마다, 강아지 사이즈에 따라 수술비용이 천차만별이더라고요. 많게는 1000불을 훌쩍 넘어가는 곳들도 많았던 것 같아요.
밴쿠버에는 한국인 수의사분들도 계셔서 멀더라도 차를 끌고 그런 동물병원으로 갈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수술 받은 강아지가 차를 오래 타면 힘들 것 같아서 원래 가던 동네 동물병원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예약하고 혹시 해서 수술비를 물어봤는데요, 예상 외로 저희 동네병원이 알아본 곳들 중 가장 저렴했네요. 약 600불 했습니다. 마이크로칩이랑 강아지 병원복이랑 약값 다 해서 700불 좀 넘었던 것 같아요.
의사 선생님도 아주 열정적이시고 간호사분들이 하나같이 너무 친절하셔서 혹시나 도움이 될까 싶어 병원 정보 여기에 공유드려봅니다.
BC 애니멀 병원 · 15375 BC-10 #102, Surrey, BC V3S 0X9 캐나다
4.9 ★ ·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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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크셔테리어는 영리한 견종으로도 유명한데요, 제가 키워보니 정말 그래요.
눈치가 기가 막히게 빠르고 명령어도 아주 빠르게 습득합니다. 고집이 세다는 평이 많은데 이건 훈련을 통해 얼마든지 교정이 되는 부분인 것 같아요.
털은 정말 빨리 자라는 것 같은데요, 그래서 털을 잘라주지 않으면 묶어주거나 아주 치렁치렁 길러서 공주님처럼 늘어뜨릴 수도 있습니다. 저도 한동안은 묶어줘봤는데 털이 엉켜서 윗머리를 완전 대머리처럼 밀어야만 했어서 그 뒤로는 그냥 짧게 다듬어 주고 있어요. 아직까지는 그루밍샵을 안가고 제가 집에서 가위로 잘라주고 있습니다. 제 부족한 실력 때문에 좀 poor boy's hair cut 느낌이 나서 강아지한테는 미안합니다만...ㅋㅋㅋㅋㅋ

저희집 요크셔테리어의 개별적 성격일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8개월을 키우며 느낀 바에 대해 정리하자면
1. 사람을 매우 좋아한다. (산책 나가면 지나가는 모든 사람에게 아는 척을 해야하고 처음 보는 사람도 십년지기 친구처럼 인사합니다 ㅜㅜ)
2. 같은 음식을 반복적으로 먹는걸 질려한다. (사료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주면 놔뒀다가 배고파지면 자기가 조금씩 먹는 것 같고요 ㅋㅋ 사과를 좋아하길래 한번은 매일 연속 일주일을 챙겨줬더니 나중에는 뱉어버리더라고요. ㅋㅋ)
3. 확실히 영리하다. (제가 요리를 하고 있으면 옆에 와서 바로 엎드립니다. ㅋㅋ 이쁜 짓 하면서 한 입이라도 더 얻어먹어보려고요.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 소파나 테이블 아래로 들어가면 저를 불러와서 바로 엎드립니다. 빼달라는 거지요. 이 외에도 자기가 원하는 바를 명확히 표현하고 눈치가 기가 막혀서 자기가 싫어하는 걸 하려고 하면 (눈꼽떼기 등) 아무리 맛있는 간식을 들이밀어도 안옵니다.ㅋㅋㅋ)
4. 털이 확실히 잘 안빠진다. (저희집 바닥에 굴러다니는 머리카락의 9할은 저 아니면 제 딸아이의 것입니다.)
5. 방귀 뀔 때 소리가 안난다! (가끔 티비 보는데 어디서 고약한 냄새가 나면 이 녀석이 방귀를 뀐 건데요. 소리도 안나고 심지어 자면서도 뀝니다 ㅋㅋㅋ)
6. 추위를 많이 탄다. (너무 추울 땐 산책 나가자마자 자기가 집으로 돌아오려고 합니다. ㅋㅋ 온도가 낮을 땐 옷을 입혀주지 않으면 벌벌벌 떠는 게 보이는데요, 집에 있을 때도 따뜻한 공기가 나오는 벤트 위에 앉아있곤 합니다.)
7. 겁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호기심 또한 많다. (겁이 많아서 놀라면 꺅 하고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뭔가 무서워하면서도 호기심은 많아서 조심스럽게 아주 살살 접근해서 보고 후다닥 돌아오고 그러네요. ㅋㅋ)
8. 자주 빗질을 해줘야한다. (털이 가늘고 머리카락처럼 자라서 자주 빗어줘야 엉키지 않아요.)
9. 잘 짖지 않는다. (한번도 짖는 소리를 못듣고 몇주를 지나기도 할 정도로 별로 짖음이 없어요. 짖는 경우는 정말 깜짝 놀라거나 아주 무서울때 정도인거 같아요.)
키우면 키울수록 그 매력에 푹 빠지게되는 견종이 요크셔테리어인 것 같아요. 얼굴도 너무너무 귀엽게 생겼는데 하는 행동도 정말 사랑스럽거든요. 딸 아이 때문에 데려왔지만 요즘은 제가 더 우리집 강아지 덕분에 힐링이 되는 것 같아요.
요크셔테리어에 관심 있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이 포스팅은 여기서 마쳐보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