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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유럽22

[프랑스 남부 로드트립] 성에서의 하룻밤. 샤또 드 바그놀. 이번 프랑스 남부 로드트립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역시 성에서 하룻밤을 보냈던 것. 파리로 올라가기 전 어느 곳을 갈까 고민하다가, 공기 좋은 곳에 좋은 호텔을 잡고 푹 쉬고 잘 먹다가 오자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남편이 좋아하는 호텔 예약 사이중 slh.com이라는 곳이 있는데, small luxury hotels of the world 의 약자이다. 이 웹사이트는 일반적인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는 잘 노출이 되지 않는, 전 세계에 숨어있는(?) 작지만 럭셔리한 호텔들을 찾고 예약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이 샤또 호텔도 이 곳에서 찾았다. 안시에서 차로 2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있어 중간에 휴게소에 들러서 샌드위치도 사먹고 천천히 주변 구경을 하면서 올라갔다. 바그놀(Bagnol)이라는 작은 마을에 위.. 2015. 4. 2.
프랑스에 가면 이건 꼭 사야돼! 르 라보 바닐 44 향수 내가 요즘 가장 열광하는 향수 브랜드가 있다면 그건 바로 르 라보(le labo). 샌프란시스코의 한 호텔에 머물렀다가 그 곳의 어메니티로 마련된 비누와 바디로션이 너무 맘에 들어서 알아보니 그 회사가 바로 르 라보였다. 르 라보는 뉴욕, 샌프란시스코, 도쿄 등 주요 몇 도시에만 있고 아직 한국엔 진출을 안했는데, 요즘 확장세로 봐서는 곧 한국에도 들어갈 듯 하다. 가격대는 오드 뚜왈렛이 50ml가 200달러선으로 비싼 편인데, 향을 맡아보면 고급스러우면서도 독특한 게 그 가격에 걸맞는 만족감을 준다. 내가 파리에 5일간 머문다는 사실을 알고 시누이가 이 곳에서 향수 하나를 사다줄 것을 부탁했는데, 오로지 파리의 르 라보에서만 파는 향수가 있단다. 이름은 바닐 44 (Vanille 44). 파리에서만 구.. 2015. 4. 2.
[프랑스 남부 로드트립] 디종, 디종 머스타드 그 이상의 곳 나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본(Beaune) 근처의 디종으로 가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했다. 이번 로드 트립에서 무려 3일을 이비스(Ibis) 호텔에서 머물렀는데, 우선 위치가 중심가에 있었을뿐만 아니라 가격대가 100달러 전후로 저렴하면서도 시설이 좋아서. 안시의 이비스는 약간 실망이었지만 디종의 이비스 스타일스는 꽤나 괜찮았다. 푹 잘쉬고 나와보니 호텔 바로 앞에 벼룩시장이 열려있더라. 아침 부페를 먹으면서 창 밖을 내다보니 어니스트 헤밍웨이처럼 생긴 할아버지가 오래된 빈티지 카드들을 늘어놓고 팔고 계셨다. 정말 그림처럼 생기신 할아버지라 남편하고 한참 할아버지를 놓고 수다를 떨었다. 바로 저기 저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말수가 별로 없으셔서 할머니와 얘기를 나누다가 엽서 한 장 사드리고 계속 시장구경을 했.. 2015. 4. 2.
[프랑스 남부 로드트립] 본(Beaune), 버건디의 와인 수도 이름만 들어도 아름답고 귀여운 소도시일듯했다. 본. 우리의 프랑스 로드트립의 첫번째 행선지. 우리는 지난 3월 26일 파리에서 작은 폭스바겐 폴로를 하나 빌려서 무작정 남부로 내려가기로 했다. 기간은 5일. 대충 리옹쪽으로 가면 되겠지 하고 출발했는데, 남편이 어디서 본이라는 작은 도시가 참 예쁘다고 들었다 해서 그럼 거기로 가자 했다. 그리고 도착. 마치 사람들이 살지 않는 영화 세트장처럼 예쁘고 깨끗하며 조용하다 라는 인상을 받았다. 가끔 마주치는 사람들은 예외없이 모두 우리같은 관광객. 좁은 도로를 다니는 차들의 상당수는 고급 독일차였고 버건디 와인의 수도답게 와인샵이나 바가 많이 있었다. 적당한 곳에 차를 대고 걷기 시작했다. 유럽의 작은 도시들의 좋은 점 하나가 규모가 아담해서 도보만으로 어지간.. 2015. 3. 29.
[프랑스 남부 로드트립] 안시(Anncey), 프랑스 속 스위스 어제 늦은 오후 스위스 가까운 곳에 위치한 프랑스 안시(Anncey)에 도착했다.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동굴처럼 아늑한 식당에서 저녁을 들고, 푹 자고 일어나 본격적인 안시 구경에 나섰다. 카메라를 두 손에 꼭 쥐고 관광객 모드로 열심히 사진을 찍어보았는데, 오늘 마침 안시 구시내 전체를 가득 메우는 벼룩시장이 열려서 볼거리가 많았다. 그간 유럽에서 본 시장 중 가장 큰 규모였는데, 그만큼 볼거리도 많았다. 유럽엔 귀여운 강아지들이 많은데, 생김새만큼 성격도 개성있는 애들이 많다. ㅎㅎ 귀여워. 오늘 벼룩시장에서 본 것들 중 가장 creepy 했음 아래는 남편이 사고 싶다고 했던 물건들.사다가 집에다 걸어놓으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부부는 지난 10월 이래 정착을 못하고 여기저기를 떠돌고 있어서, 이게 .. 2015. 3. 29.
피렌체. 아디오스 피렌체를 떠나기 바로 전 날, 한달만에 카메라를 처음 들고 나가서 게속 셔터를 눌렀다. 여기에라도 올려두지 않으면 몇 달, 몇 년이 지나면 이 사진들이 어디 있는지도 잊어버리게 될 것이므로 잊기전에 부랴부랴 업로드해본다. 피렌체 시내로 걸어갈 때 항상 지나쳤던 공원 어귀. 이탈리아는 발리에서만큼이나 스쿠터를 타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피렌체의 가죽 제품들은 명성에는 훨씬 못미친다. 번화가가 아닌 차라리 외곽 골목에 제법 괜찮은 가게들이 숨어있다. 거리의 예술가들. 엄청난 작품을 인도에 그려놓는데, 다음날 가면 다 지워져있다. 어디에 모셔다놔도 모자랄판에 이들의 작품은 하루살이의 운명을 타고나 우연히 운좋게 지나간 이들의 찰나의 기억으로만 남는다. 그 많은 사람들 중 가장 속 편해보이는 이가 있었다.. 2015. 3. 28.
파리에서 파리로 돌아왔다. 유럽에서의 계획된 시간이 벌써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남편과 나는 가장 좋았던 프랑스에서 남은 10일을 보내기로 했다. 5일은 파리에서, 그리고 마지막 5일은 차를 렌트하여 프랑스 남부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며 로드 트립을 하기로. 지금 이 포스팅을 쓰는 시점으로부터 두 밤을 자고 나면 로드 트립을 떠난다. 아래는 지난 토요일부터 오늘까지, 몇 장 안되지만 찍었던 사진들과 있었던 일들. 지금 머물고 있는 로프트. 직업이 무려 4개나 되는, 콧수염이 멋진 Romain 의 집을 5일간 빌렸다. 위치는 Bastille 근처의 Rue de Charonne 인데, 주변에 맛있는 식당이 많아서 좋다. 한국으로 치면 마치 경리단 맛집거리 한복판에 있는 집같은데, 대문을 나서면 짜잔하고 좋은 .. 2015.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