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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6

싱가포르에 갇혔다가 탈출 어제. 드디어 집으로 돌아가는구나. 들뜬 마음으로 구매한 기념품들을 가방에 차곡차곡 넣고 싱가포르 창이 공항으로 향했는데, 체크인 데스크에서 묻더라. "환불해드릴까요? 아니면 다른 날짜로 미루시겠어요?"어리둥절해져서 우리는 체크인을 하려고 한다 했더니, 못들으셨냐고? 발리 근처 이스트 자바 섬에 있는 라웅(Raung)산이 화산재를 내뿜어서 근처의 공항 4개가 모두 문을 닫은 상태라고. 7월 10일 오늘(그니까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어제) 발리 공항에서 출발하거나 거기로 가는 모든 비행편이 취소되었다고. 너무 놀라서 벙쪄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데, 우선 우리가 비행편을 예약한 타이거 항공에서 공항 근처의 호텔 숙박을 제공해주기로 해서 우선 돌아왔다.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뉴스를 검색해보니 정말 근처 화.. 2015. 7. 12.
싱가포르 티옹바루 산책 싱가포르에서의 사실상 마지막 날; 내일 오후 3시 비행기로 다시 발리로 돌아가므로.남편과 내가 둘다 너무나 좋아하는 티옹바루에서 오후 시간을 보내기로 하였다. 티옹바루는 싱가포르의 근대식 건물들에 세련된 카페, 샵들이 들어서면서 매력적인 거리를 형성하고 있는데, 한국으로 치면 경리단이나 가로수길 같은 느낌이랄까. 하지만 훨씬 조용하고 상업화가 덜 되어서 차분한 마음으로 산책할 수 있다. 어디서 점심을 먹을까 고민하며 고르다가 Yong Siak St 에 있는 하이난식 집밥 식당으로 들어갔다. 아직 본격적으로 점심시간이 시작되기 직전이었으므로 한가하였다. 항상 있는 메뉴는 이렇고, 그날그날 메뉴가 달라진다. 우리는 크리스피 치킨과 진저, 삼발 새우, 프렌치빈 볶음 요리에 하우스 허벌티 두 잔을 시켰다. 이 .. 2015. 7. 10.
싱가포르 두번째 날: 차이나타운 동북인가 / 마리나베이 샌드 쇼핑몰 요즘 매일같이 맥주를 마시고 자서인가 아침에 일어났는데 뭔가 잠이 더 필요한 기분이었다. 조식을 먹고 올라와서는 다시 기절했는데, 그러고 나서 어슬렁어슬렁 오후 1시가 넘어서야 근처에 위치한 차이나타운으로 점심을 먹으러갔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꿔바로우가 맛있는 동북인가라는 식당이 있다길래 찾아가보았다. 주소는 22 upper cross st. 지금 있는 아모이 호텔에서 걸어서 5분 거리. 허름하면서도 정겨운 동네 식당 분위기였다. 주문서는 다 중국어였지만, 메뉴는 알아보기 쉽게 영어와 사진이 같이 있었다. 이 아래 감자볶음을 다음에 꼭 시켜봐야지 하고 사진 찍어 두었음. 이윽고 시킨 음식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우선 감자, 가지 반찬. 아.. 맛있었다. 오늘의 메인 디쉬, 꿔바로우. 14 싱가포르 달러.. 2015. 7. 9.
VISA RUN을 위한 싱가포르 2번째 여행 어제 아침 비행기를 타고 발리를 떠나서 한가한 평일 오후 1시 30분 가량에 싱가포르에 착륙하였다. 이번이 싱가포르 2번째 방문인데, 발리에 있을 시간을 연장하기 위한 사회문화비자 발급을 위해 온 것이다. (싱가포르가 보통 이 비자가 가장 확실히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발리에서 2시간 거리라 왔다갔다 하기도 좋다.)비행기안에서 내리자마자 발리와는 다른 분위기가 펼쳐진다. 비슷한 얼굴의 사람들인데 훨씬 세련되고 매너가 좋다. 공항은 신식은 아니지만 깨끗하며 영리한 동선으로 짜여져있다. 짐을 찾아나오니 호텔에서 보낸 기사가 이름을 들고 서있다. 시원하게 쫙 뻗은 도로를 달리는데 막 비가 내려서인지 길들이 오점 한 개 없이 깨끗하고 양 쪽에 솟아오른 야자수들은 마치 LA를 연상케한다. 공항과 시내는 멀지.. 2015. 7. 9.
[프랑스 남부 로드트립] 성에서의 하룻밤. 샤또 드 바그놀. 이번 프랑스 남부 로드트립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역시 성에서 하룻밤을 보냈던 것. 파리로 올라가기 전 어느 곳을 갈까 고민하다가, 공기 좋은 곳에 좋은 호텔을 잡고 푹 쉬고 잘 먹다가 오자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남편이 좋아하는 호텔 예약 사이중 slh.com이라는 곳이 있는데, small luxury hotels of the world 의 약자이다. 이 웹사이트는 일반적인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는 잘 노출이 되지 않는, 전 세계에 숨어있는(?) 작지만 럭셔리한 호텔들을 찾고 예약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이 샤또 호텔도 이 곳에서 찾았다. 안시에서 차로 2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있어 중간에 휴게소에 들러서 샌드위치도 사먹고 천천히 주변 구경을 하면서 올라갔다. 바그놀(Bagnol)이라는 작은 마을에 위.. 2015. 4. 2.
프랑스에 가면 이건 꼭 사야돼! 르 라보 바닐 44 향수 내가 요즘 가장 열광하는 향수 브랜드가 있다면 그건 바로 르 라보(le labo). 샌프란시스코의 한 호텔에 머물렀다가 그 곳의 어메니티로 마련된 비누와 바디로션이 너무 맘에 들어서 알아보니 그 회사가 바로 르 라보였다. 르 라보는 뉴욕, 샌프란시스코, 도쿄 등 주요 몇 도시에만 있고 아직 한국엔 진출을 안했는데, 요즘 확장세로 봐서는 곧 한국에도 들어갈 듯 하다. 가격대는 오드 뚜왈렛이 50ml가 200달러선으로 비싼 편인데, 향을 맡아보면 고급스러우면서도 독특한 게 그 가격에 걸맞는 만족감을 준다. 내가 파리에 5일간 머문다는 사실을 알고 시누이가 이 곳에서 향수 하나를 사다줄 것을 부탁했는데, 오로지 파리의 르 라보에서만 파는 향수가 있단다. 이름은 바닐 44 (Vanille 44). 파리에서만 구.. 2015. 4. 2.
[프랑스 남부 로드트립] 디종, 디종 머스타드 그 이상의 곳 나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본(Beaune) 근처의 디종으로 가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했다. 이번 로드 트립에서 무려 3일을 이비스(Ibis) 호텔에서 머물렀는데, 우선 위치가 중심가에 있었을뿐만 아니라 가격대가 100달러 전후로 저렴하면서도 시설이 좋아서. 안시의 이비스는 약간 실망이었지만 디종의 이비스 스타일스는 꽤나 괜찮았다. 푹 잘쉬고 나와보니 호텔 바로 앞에 벼룩시장이 열려있더라. 아침 부페를 먹으면서 창 밖을 내다보니 어니스트 헤밍웨이처럼 생긴 할아버지가 오래된 빈티지 카드들을 늘어놓고 팔고 계셨다. 정말 그림처럼 생기신 할아버지라 남편하고 한참 할아버지를 놓고 수다를 떨었다. 바로 저기 저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말수가 별로 없으셔서 할머니와 얘기를 나누다가 엽서 한 장 사드리고 계속 시장구경을 했.. 2015.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