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려 그저께 사진.
4월인데 눈이 이렇게나 왔다. 웃긴건 오늘은 완전 화창하고 저 눈들이 다 녹아서 증발했다는 것. 일주일 사이에 사계절을 조금씩 모두 맛보는 느낌이다.
캐나다에 있으면 역시 별 할일이 없다.
눈 뜨면 아침먹고 일하다가 점심먹고 산책하고 돌아와 일하다보면 어느새 저녁시간.
이런 식으로 챗바퀴 굴러가듯 똑같은 일상이 반복된다. 이렇듯 단조롭다보니 캐나다인들이 서로 카드를 주고받는다던지, 크리스마스나 이스터 등을 그렇게 열광하면서 준비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전에는 남편의 낡은 옷들을 구세군(Salvation Army)에 기부하러 갔다. 이 날이 굿프라이데이였던가. 문을 닫아서 뒷 편에 놔두고 왔는데..
남편 옷과 더불어 시누이 아들이 더이상 쓰지 않는 장난감도 기부했다.
재밌는건 이렇게 기부만 하는게 아니라, 보니까 시누이가 이따금씩 Salvation army에 가서 아들내미 옷들을 잔뜩 사온다는 것이다. 보면 아이의 옷 90%가 이 구세군에서 1달러, 5달러에 사온 것들로, 어차피 아이가 빨리 자라기 때문에 좋은 옷이 필요없다는 생각을 고수하며 시누이는 꾸준히 여기서 옷을 사서 아이에게 입힌다. 기부도 하고 또 가서 내가 남들이 버린걸 사오기도 하고. 얼마나 효율적인 시스템인가.. 누가 들으면 참으로 가난한 집이다 싶겠지만, 시누이와 남편은 캐나다 엘리트로 남편분은 지금 캐나다 로얄뱅크의 이사로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롭지만 쓸데없는데 절대 돈을 쓰지 않는 시누이의 소비습관은 시어머니의 영향도 크지만 캐나다의 전반적이 분위기도 크게 작용한 탓인거 같다. 여기선 정말이지, 멋을 부리고 다니는 게 정말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어딜가든 사람들이 심하게 편안한 행색으로 있기 때문에, 굳이 메이크업을 하거나 하이힐을 신으면 정말 뭔가 특별한 일정이 있는 사람인것처럼 보여지기 때문이다.
차를 몰고 나오면 반드시 한번씩 들려야하는 곳이 있다. 바로 팀홀튼.
한국으로 치면... 음.. 스타벅스처럼 많이 보이는데, 가격은 그 절반 수준인, 그야말로 캐나다의 국민 카페 비슷한건데, 맛이 대단한건 아닌데 저렴하고 편안한 분위기 때문인지 중독성있게 자주 가게된다. 남편은 거기 가면 꼭 '하프 초콜릿 하프 커피'와 '바닐라 딥 도넛'을 시킨다.
나는 이날 블랙 커피에 헤이즐넛 향을 추가하고, 초콜릿 딥 도넛을 먹었다. 냠냠.
'캐나다 이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외에서 한국책 읽는 방법 (0) | 2020.05.31 |
---|---|
재미없는 천국의 초승달 해변(CRESCENT BEACH) (0) | 2020.05.29 |
캐나다 밴쿠버 내 코로나 상황과 분위기 (5. 24기준) (0) | 2020.05.25 |
캐나다 외식 비용과 배달 문화 (0) | 2020.05.21 |
눈오는 사월 (2) | 2015.04.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