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요즘 가장 열광하는 향수 브랜드가 있다면 그건 바로 르 라보(le labo).
샌프란시스코의 한 호텔에 머물렀다가 그 곳의 어메니티로 마련된 비누와 바디로션이 너무 맘에 들어서 알아보니 그 회사가 바로 르 라보였다. 르 라보는 뉴욕, 샌프란시스코, 도쿄 등 주요 몇 도시에만 있고 아직 한국엔 진출을 안했는데, 요즘 확장세로 봐서는 곧 한국에도 들어갈 듯 하다. 가격대는 오드 뚜왈렛이 50ml가 200달러선으로 비싼 편인데, 향을 맡아보면 고급스러우면서도 독특한 게 그 가격에 걸맞는 만족감을 준다. 내가 파리에 5일간 머문다는 사실을 알고 시누이가 이 곳에서 향수 하나를 사다줄 것을 부탁했는데, 오로지 파리의 르 라보에서만 파는 향수가 있단다. 이름은 바닐 44 (Vanille 44). 파리에서만 구할 수 있고, 인터넷 주문은 안된다. 얼마나 특별한가!
렌터카를 빌려서 프랑스 남부로 떠나기 전 마레지구에 있는 르 라보에 들러보았다.
여느 르 라보 매장처럼 소박하지만 멋스럽게 꾸며져있다.
멋지게도 향수를 주문하자 조향사가 매장 안쪽 작업실로 들어가서 직접(!) 향수를 만들어주었다.
이 얼마나 멋진가!
게다가 르 라보는 향수를 쓸 사람의 이름을 향수병과 박스 레이블에 프린트하여 붙여주는데 그게 또 특별하다.
아, 내 것도 하나 샀을걸. 뒤늦은 후회를 했다.
향수를 받아본 시누이가 너무나 마음에 들어했다. 나도 맡아봤는데 정말 달콤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그간 맡아본 바닐라 향 중에 가장 진부하지 않고 고급스러운 향이었다.
파리에 가면 꼭 파리에서만 살 수 있는 르 라보 바닐 44를 사보시길. :)
르 라보 웹사이트 주소: http://lelabofragranc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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