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전 글에서 밴쿠버로 이사온 후 집을 사고 판 이야기를 잠깐 했는데요,
이 글에 이어 다음 집을 사게 되는데, 그 과정은 다른 카테고리에서 자세히 말씀드리기로 하고
우선 캐나다에서 집을 레노베이션(수리)하는 이야기를 잠깐 해볼까합니다.
한국도 그렇지만 여기서도 집이 10년 20년 되고 하면 많이 낡게 되어서 레노베이션을 많이들 합니다.
저희가 산 집도 20년이 다 된 집인데 중국인이었던 전주인이 이해할 수 없는 선택으로 집을 묘하게 바꿔놓았을뿐만 아니라 관리를 전혀 하지 않고 살아서 도저히 고치지 않고 살 수가 없는 집이라 저희도 큰 돈을 들여 집을 다 뜯어 고치기로 결심하였지요.
밴쿠버는 한국 레노베이션 업체들도 꽤 많아서 한국분들은 그런 업체를 통하시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저도 고려를 안해본 건 아닌데, 한 업체와 미팅을 했는데 진짜 나무인 하드우드로 바닥을 깔겠다는 저희를 말리면서 라미네이트가 좋다며 그걸 미시는게 너무 사장님의 주관이 강하시다..하는 느낌을 받은 후 피로감을 크게 느겨서 결국 동네의 로컬 캐네디언 업체를 찾아 레노베이션을 진행하기로 합니다.
여기서는 이런 레노베이션 전반 과정을 맡아 지휘하면서 총괄로 진행해주는 사람을 제너럴 컨트랙터 (GC, General Contractor) 라고 부릅니다.
제너럴 컨트렉터는 서브 컨트렉터를 지목하고 고용하고 잘 진행되는지 관리 감독하는 역할을 하면서도, 이런 서브 컨트렉터들이 하지 않는 자질구레한 일들을 도맡아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입니다. 금액과 관련한 부분들도 다뤄야하기 때문에 컴퓨터 사용 능력이나 숫자를 다루는 기본 능력도 어느 정도는 갖춰야할 것 같아요.
컨트렉터를 만나서 저희가 원하는 레노베이션의 범위, 예산, 스타일, 기간 등에 대해 총체적으로 논의하고 같이 갈 수 있겠다를 결정하게 되는데요, 이 과정에서 저희 컨트렉터는 매우 현실적인 범위에서 보수적으로 비용을 잡아서 제시하고 일의 순서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줘서 본격적인 레노 전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저희가 집을 공식적으로 구매완료(Completion of purchase)한 시점은 7월 26일이고, 컨트렉터를 만나서 미팅을 진행한 시점은 5월 정도로 집 구매 계약서를 서명한 뒤 한달 정도 된 시점에서 레노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대략적인 과정을 아래에 적어보았는데요.
- 제너럴 컨트렉터 (레노베이션 업체)(이하 GC) 선정 - 전체 예산 및 수리 범위 결정
- 키친 캐비넷처럼 제작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부분에 대해 먼저 준비 시작 - 디자인 결정, 공간 측정, 예약금(deposit) 지불 등
- 페인트 컬러, 바닥 소재 등등 원하는 부분에 대해 결정 - 이 부분은 레노베이션 디자이너를 고용하면 대부분의 과정을 뛰어넘을 수 있음. 우리 GC 의 말에 따르면 디자이너를 고용하는 비용은 적게는 5000불에서 10,000불 사이 또는 그 이상.
- 바닥 뜯고 천장 뜯고 버리는 부분 다 뜯기
- 바닥공사, 페인트, 배관공사, 전기 공사 등등이 업체들의 스케쥴과 필요한 순서에 맞춰 진행 (우리집은 대략 4개월 소요) - 이게 업체들이 계속 왔다갔다하면서 동시 진행되기 때문에 순서를 딱 나열하기 어려움
- 목수분들을 고용해서 선반 및 엔트리웨이 벤치 등 제작
- 타올바, 화장지걸이대, 화재감지기, 문고리 등 소소한 부분들을 교체하고 설치
- GC 역할이 거의 완료되면 잔금 지불
- 블라인드, 커텐 등 꾸미기 단계
집이 공식적으로 저희 소유가 되고 열쇠를 받은건 7월 26일이었는데, 집에 발을 딛고 첫 밤을 보낸건 11월 26일이었으니 딱 4개월이 걸린 셈이네요.
전체 비용이 얼마나 들었는지, 레노베이션을 하는 과정의 어려움이 어땠는지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자세히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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