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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발리22

발리 졸부들의 탄생과 부작용 그리고 발리 부동산 시장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발리섬에도 긴 휴식이 찾아왔습니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떠나면서 신들의 섬은 더이상 호텔과 클럽, 레스토랑, 기념품샵으로 바글거리는 관광지가 아닌, 조용한 원래 자연의 모습을 빠르게 되찾아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돈벌이를 찾아 서구 자본이 운영하는 호텔이나 리조트가 몰려있는 남쪽으로 모여들었던 발리인들도 지금은 고향으로 잠시 돌아가거나 집에 머물면서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한동안 이 아름다운 섬을 갈 수 없게 된 점은 슬프지만, 사실 발리섬에게 지금과 같은 브레이크는 꼭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처음 이 섬의 아름다움이 발견되기 시작한 이후, 본격적으로 서구 자본이 들어오고 서양 단체여행객들을 시작으로 수십년 후 아시아 지역국가들의 부상과 더불어 본격적인 대중 해외여행이.. 2020. 5. 24.
[KEDAI SOBI] 케다이 소비, 발리 힙스터들의 백반집 흔히 처음 발리를 여행하실 땐 블로그나 여행 잡지 등을 통해 유명한 식당이나 트렌디한 맛집들을 위주로 식사를 즐기시게 되는데요, 전세계 관광객들이 찾는 발리이니만큼 정말 다양한 나라의 음식들을 높은 수준으로 즐기실 수 있습니다. 요기들이 자주 찾는 유기농 채식 레스토랑부터 신선한 해산물 식당, 바비굴링(Babi guling)과 같은 현지 유명식당 등 발리엔 먹거리들이 넘쳐납니다. 짧은 여행 기간 동안 이런 유명한 맛집 몇곳만 도는 것도 바쁜 일이지요. 하지만 발리에 오래 머물거나, 자주 가시게 되면, 발리인들의 식생활이 한국의 그것과 매우 닮아있다는 걸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산업화 이전의 한국처럼 발리는 쌀농사를 짓는 농경문화가 발달하여 있고 여전히 관광지 이외 지역에 사는 대부분의 발리인들은 농사를 .. 2020. 5. 23.
나들이는 힘들어 며칠전부터 오른쪽 어금니 끝부분이 계속 아팠다. 하루종일 아파서 다른 일을 못할 정도였는데, 벼르고 벼르다가 오늘 오후에 예약해놓은 치과에 갔다. 발리 갤러리아몰에 있는, 이름도 긴박한, BALI 911 DENTIST 인데, 드라마틱한 이름과는 달리 매우 프로페셔널하고 친절한 서비스로 날 감동시켰다. 깨끗하고 잘 갖춰진 시설에서 의사선생님한테서 검사를 받고 X-RAY 찍고 하니까 20만 루피아. 우리돈으로는 1만 8천원 정도. 보험적용이 안되는 외국인임을 감안할 때 나쁘지 않다. 병원 안에는 저렴하게 임플란트 또는 크라운을 씌우러온 백인 환자들이 여럿 대기하고 있더라. 아무튼 이 병원 방문을 위해서 창구쪽에 위치한 우리집에서 꾸따의 갤러리아몰까지 무려 1시간을 차를 타고 갔다. 사실 쭉 트인 도로만 있다.. 2015. 8. 6.
나의 32번째 생일 어제는 내 생일이었다. 하루종일 집에 있었지만 발달한 통신수단 덕에 많은 축하를 받고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맨 먼저 축하해주신 토론토의 시어머니를 시작으로, 캘리포니아 로드트립 중인 나의 모친을 빼놓고(엄마는 문자 한통 없었음ㅋ), 가까운 이들이 잊지 않고 축하 메시지를 보내주었다. 한 여름에 생일이 있어서 학교 다닐때는 여름방학으로 인해 제대로 생일파티도 못해보고, 성인되어서는 괜히 생일 알리기가 부끄러워서 그냥저냥 지나가고 그랬는데, 요즈음에는 페이스북이다 뭐다 해서 생일 자동알림이 떠서 나이먹고 뒤늦게 이런 덕을 보게되는 것 같다. 아무튼 기분 좋았던 어제 하루를 이 곳에 기록해본다. 우리집 펜반투(청소해주시는 분) 이부카리가 선물해준 바나나와 파파야, 그리고 토마토. 돈없을텐데 ㅠㅠ 제발 산 게.. 2015. 8. 6.
게코 관찰기 1 우리 집에는 여러 마리의 게코(Gecko)들이 산다. 내 새끼손가락만한 녀석들이 2-3마리 있는 듯 싶고, 손바닥보다 더 큰 녀석이 한 마리 지붕 아래에 진을 치고 있다. 발리의 지금 집으로 이사와서 산지 두 달 가량 되었는데, 그간 게코와 동거하면서 발견한 바들을 짤막하게 기록해보고자 한다. # 게코들은 똥쟁이들이다. : 주로 벽이나 천장위를 붙어서 이리저리 이동하며 지내는 게코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똥을 싸댄다. 다행히 오줌은 안싸는듯 싶은데, 그래도 검은 쌀알만한 똥을 여기저기에 싸놓으면 하루에 한번쯤은 그 위를 밟고 지나가게 된다. 게코 똥은 검은쌀알에 하얀 쌀눈이 붙어있는 것처럼 생겼고, 바로 싼 직후가 아니면 발견할 즈음에는 말라서 집어올리기 쉬운 상태가 된다. 아침에 일어나서 방문을 열고 .. 2015. 8. 6.
어제 하루: 스쿠터 동승, 일본 라면가게 에이오바, 밤새 폭우 어제는 하루종일 오른쪽 어금니 자리가 아팠다. 처음에는 충치가 생겼나하고 열심히 양치하고 가글을 했는데, 아무리 들여다봐도 충치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그리고 발리에 오기 직전에 치과에 갔었는데 충치가 없다고 하여 어금니 레진만 교체했었기 때문에 이 갑작스러운 치통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던중 남편왈 "사랑니 아니야?" "아닐텐데, 나 사랑니 뽑았었는데..." "언제?""예전에. 20대 초반에.""어느쪽?""......."그렇다. 내 기억력은 정말 이 정도로 형편이 없는 것이다. 사랑니를 뽑은 사실만 기억을 하고, 어느 쪽을 뽑았는지 몇 개를 뽑았는지는 전혀 기억을 못하고 있다. 이 대화 뒤,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손가락으로 오른쪽 어금니 뒤를 만져보니 살짝 돋은듯한 이빨같은 게 느껴지.. 2015. 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