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6 [프랑스 남부 로드트립] 본(Beaune), 버건디의 와인 수도 이름만 들어도 아름답고 귀여운 소도시일듯했다. 본. 우리의 프랑스 로드트립의 첫번째 행선지. 우리는 지난 3월 26일 파리에서 작은 폭스바겐 폴로를 하나 빌려서 무작정 남부로 내려가기로 했다. 기간은 5일. 대충 리옹쪽으로 가면 되겠지 하고 출발했는데, 남편이 어디서 본이라는 작은 도시가 참 예쁘다고 들었다 해서 그럼 거기로 가자 했다. 그리고 도착. 마치 사람들이 살지 않는 영화 세트장처럼 예쁘고 깨끗하며 조용하다 라는 인상을 받았다. 가끔 마주치는 사람들은 예외없이 모두 우리같은 관광객. 좁은 도로를 다니는 차들의 상당수는 고급 독일차였고 버건디 와인의 수도답게 와인샵이나 바가 많이 있었다. 적당한 곳에 차를 대고 걷기 시작했다. 유럽의 작은 도시들의 좋은 점 하나가 규모가 아담해서 도보만으로 어지간.. 2015. 3. 29. [프랑스 남부 로드트립] 안시(Anncey), 프랑스 속 스위스 어제 늦은 오후 스위스 가까운 곳에 위치한 프랑스 안시(Anncey)에 도착했다.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동굴처럼 아늑한 식당에서 저녁을 들고, 푹 자고 일어나 본격적인 안시 구경에 나섰다. 카메라를 두 손에 꼭 쥐고 관광객 모드로 열심히 사진을 찍어보았는데, 오늘 마침 안시 구시내 전체를 가득 메우는 벼룩시장이 열려서 볼거리가 많았다. 그간 유럽에서 본 시장 중 가장 큰 규모였는데, 그만큼 볼거리도 많았다. 유럽엔 귀여운 강아지들이 많은데, 생김새만큼 성격도 개성있는 애들이 많다. ㅎㅎ 귀여워. 오늘 벼룩시장에서 본 것들 중 가장 creepy 했음 아래는 남편이 사고 싶다고 했던 물건들.사다가 집에다 걸어놓으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부부는 지난 10월 이래 정착을 못하고 여기저기를 떠돌고 있어서, 이게 .. 2015. 3. 29. 피렌체. 아디오스 피렌체를 떠나기 바로 전 날, 한달만에 카메라를 처음 들고 나가서 게속 셔터를 눌렀다. 여기에라도 올려두지 않으면 몇 달, 몇 년이 지나면 이 사진들이 어디 있는지도 잊어버리게 될 것이므로 잊기전에 부랴부랴 업로드해본다. 피렌체 시내로 걸어갈 때 항상 지나쳤던 공원 어귀. 이탈리아는 발리에서만큼이나 스쿠터를 타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피렌체의 가죽 제품들은 명성에는 훨씬 못미친다. 번화가가 아닌 차라리 외곽 골목에 제법 괜찮은 가게들이 숨어있다. 거리의 예술가들. 엄청난 작품을 인도에 그려놓는데, 다음날 가면 다 지워져있다. 어디에 모셔다놔도 모자랄판에 이들의 작품은 하루살이의 운명을 타고나 우연히 운좋게 지나간 이들의 찰나의 기억으로만 남는다. 그 많은 사람들 중 가장 속 편해보이는 이가 있었다.. 2015. 3. 28. 파리에서 파리로 돌아왔다. 유럽에서의 계획된 시간이 벌써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남편과 나는 가장 좋았던 프랑스에서 남은 10일을 보내기로 했다. 5일은 파리에서, 그리고 마지막 5일은 차를 렌트하여 프랑스 남부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며 로드 트립을 하기로. 지금 이 포스팅을 쓰는 시점으로부터 두 밤을 자고 나면 로드 트립을 떠난다. 아래는 지난 토요일부터 오늘까지, 몇 장 안되지만 찍었던 사진들과 있었던 일들. 지금 머물고 있는 로프트. 직업이 무려 4개나 되는, 콧수염이 멋진 Romain 의 집을 5일간 빌렸다. 위치는 Bastille 근처의 Rue de Charonne 인데, 주변에 맛있는 식당이 많아서 좋다. 한국으로 치면 마치 경리단 맛집거리 한복판에 있는 집같은데, 대문을 나서면 짜잔하고 좋은 .. 2015. 3. 25. 로마에서의 마지막 며칠 우리 아버지가 중간에 잠들지 않으시고 끝까지 본 영화가 2개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천녀유혼이고, 다른 하나가 바로 글래디에디터이다. 심지어 이 글래디에디터는 2번을 보셨다. 어지간한 영화는 수면제에 불과한 우리 아버지가 끝까지 보셨다니, 그 사실 하나만으로 이 영화가 얼마나 재미있게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다. 남편과 나도 우리 로마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콜로세움을 정해두고 떠나기 이틀 전에 그 곳으로 향했다. 그 전 밤 글래디에디터를 다시 한번 봤음은 물론이다. 콜로세움의 입장권을 사는 줄이 아주 길기 때문에, 포로 로마노에 먼저 가서 통합 입장권을 끊은 후 콜로세움으로 가면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입장할 수 있다고 하여 그렇게 했다. 가까이에서 구석구석 보기 전에 우선 팔라틴 언덕(Palatine) 언덕.. 2015. 3. 23. 어느 날 좋은 날 로마 로마에는 일주일 일정으로 왔는데, 불운하게도 그 중 절반은 비가 내렸다. 하지만 다행히 수요일부터 날이 개었고 내가 기억하는 로마의 쨍쨍한 햇살이 다시 얼굴을 활짝 내밀었다. 날씨가 좋으니 발걸음도 가벼워. 신나게 걸음을 내달았다. 안녕, 판테온. 파리만큼 로마도 걸어다니기 좋은 도시이다. 트레비 분수 쪽에 숙소를 잡았더니 지하철이나 택시를 탈 필요가 없다. 이날도 바티칸까지 슬슬 걸어갔었지. 아래 사진은 사천사성. 로마는 정말 훌륭한 조각상들이 많다. 남편이랑 로마와서 자주 하는 놀이(?)가 있는데, "아, 이런 조각 하나만 한국에 있었으면 난리 났을텐데" " 아 이런 건물 하나만 옥빌(남편 고향)에 있었으면 사람들이 몇 시간 운전해서 올텐데" 이런 놀이. 너무나 대단한 건축물과 작품들이 로마에는 즐비.. 2015. 3. 21. 보르게세 갤러리와 티라미수 충격 로마를 세 번 방문하면서 보르게세 갤러리는 안갔었는데, 이유는 단 하나. 미리 예약을 반드시 하고 가야하는 곳이었기 때문. 가면 좋을텐데 생각은 하고 미리 예약하기 귀찮아서 그냥 넘겨버렸더랬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꼼꼼하신 남편 덕분에 오후 1시 - 3시 시간대로 예약을 하고 가게 되었음. 드디어. 가보니 왜 예약제로 받는지 알겠더라. 우선 갤러리 규모가 상당히 아담하고, 로마 어디가나 떼거리로 몰려다니는 학생 그룹 + 패키지 여행객 그룹들이 북적이고 있어서 예약을 미리 한 이들만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비좁은 느낌이었다. 어엿한 갤러리를 상상하면은 절대 안되고, 권세있는 귀족이 자신의 저택에 차곡차곡 열심히 모은 작품들을 구경하러 가는 느낌. 규모는 작았지만 엄청난 작품들이 여럿 있었다. 내가 .. 2015. 3. 20.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