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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48

옆집 개가 새끼를 낳았어요 스쿠터를 타고 동네를 한바퀴 돌고 온 남편이 흥분해서 말을 걸었다. "옆집에 개가 새끼 낳았어!" 그 때는 집에 손님도 계시고 정신도 없을 때라 "그래? 나중에 보러 가자." 하고 말았었는데, 어제 남편이 바깥 나들이를 갔다가 또 돌아오면서 "나 옆집에 강아지랑 놀다왔는데 엄청 귀여워. **이도 같이 강아지랑 놀러 안갈래?" 하고 묻는 것이다. 당장 강아지줄 간식을 봉다리에 넣어가지고 대문을 나섰다. 이거 거짓말 안하고, 우리집 대문 앞 풍경. 이웃집에서 키우는 소들이 여기서 자유롭게 풀도 뜯어먹고 낮잠도 자면서 지내고 있다. 웃긴게 우리가 나갈 때마다 소들이 지긋이 우리를 응시한다는 것. ㅋㅋ 몇 번은 그 중 한 녀석이 신기한듯 가까이 다가오기도 했다. "아파까바르(인도네시아 말로 '안녕하세요')" 하.. 2015. 7. 19.
3주간의 초대 그저께 나의 좋은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인 언니와 언니의 남편분께서 한국으로 돌아가셨다. 총 3주간 우리집에 머물다 가셨는데, 언제 시간이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너무나 즐겁게 보냈다. 아래는 함께 보낸 시간들의 기록. ㅎㅎ 우리 집이 발리 번화가에서 떨어져있고 식당을 가려면 스쿠터나 차를 무조건 타야해서 어쩔 수 없이 집에서 요리를 자주 했어야 했는데, 하루는 일본 슈퍼마켓에서 사온 김을 이용해서 샐러드 김밥을 만들어먹었다. 언니가 김밥을 이렇게 잘 마는지, 또 그렇게 김밥을 좋아했는지는 처음 알았다. 10년을 넘게 알고 지낸 언니인데, 언니가 이정도로 김밥을 좋아하시는지 이제야 알았다니. 어떤 것들은 정말 같이 살아봐야(?) 안다고, 이번에 그런걸 많이 느꼈다. 김밥을 잘 마는 요령을 언니가 가르쳐주었는.. 2015. 7. 18.
싱가포르에 갇혔다가 탈출 어제. 드디어 집으로 돌아가는구나. 들뜬 마음으로 구매한 기념품들을 가방에 차곡차곡 넣고 싱가포르 창이 공항으로 향했는데, 체크인 데스크에서 묻더라. "환불해드릴까요? 아니면 다른 날짜로 미루시겠어요?"어리둥절해져서 우리는 체크인을 하려고 한다 했더니, 못들으셨냐고? 발리 근처 이스트 자바 섬에 있는 라웅(Raung)산이 화산재를 내뿜어서 근처의 공항 4개가 모두 문을 닫은 상태라고. 7월 10일 오늘(그니까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어제) 발리 공항에서 출발하거나 거기로 가는 모든 비행편이 취소되었다고. 너무 놀라서 벙쪄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데, 우선 우리가 비행편을 예약한 타이거 항공에서 공항 근처의 호텔 숙박을 제공해주기로 해서 우선 돌아왔다.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뉴스를 검색해보니 정말 근처 화.. 2015. 7. 12.
싱가포르 티옹바루 산책 싱가포르에서의 사실상 마지막 날; 내일 오후 3시 비행기로 다시 발리로 돌아가므로.남편과 내가 둘다 너무나 좋아하는 티옹바루에서 오후 시간을 보내기로 하였다. 티옹바루는 싱가포르의 근대식 건물들에 세련된 카페, 샵들이 들어서면서 매력적인 거리를 형성하고 있는데, 한국으로 치면 경리단이나 가로수길 같은 느낌이랄까. 하지만 훨씬 조용하고 상업화가 덜 되어서 차분한 마음으로 산책할 수 있다. 어디서 점심을 먹을까 고민하며 고르다가 Yong Siak St 에 있는 하이난식 집밥 식당으로 들어갔다. 아직 본격적으로 점심시간이 시작되기 직전이었으므로 한가하였다. 항상 있는 메뉴는 이렇고, 그날그날 메뉴가 달라진다. 우리는 크리스피 치킨과 진저, 삼발 새우, 프렌치빈 볶음 요리에 하우스 허벌티 두 잔을 시켰다. 이 .. 2015. 7. 10.
싱가포르 두번째 날: 차이나타운 동북인가 / 마리나베이 샌드 쇼핑몰 요즘 매일같이 맥주를 마시고 자서인가 아침에 일어났는데 뭔가 잠이 더 필요한 기분이었다. 조식을 먹고 올라와서는 다시 기절했는데, 그러고 나서 어슬렁어슬렁 오후 1시가 넘어서야 근처에 위치한 차이나타운으로 점심을 먹으러갔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꿔바로우가 맛있는 동북인가라는 식당이 있다길래 찾아가보았다. 주소는 22 upper cross st. 지금 있는 아모이 호텔에서 걸어서 5분 거리. 허름하면서도 정겨운 동네 식당 분위기였다. 주문서는 다 중국어였지만, 메뉴는 알아보기 쉽게 영어와 사진이 같이 있었다. 이 아래 감자볶음을 다음에 꼭 시켜봐야지 하고 사진 찍어 두었음. 이윽고 시킨 음식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우선 감자, 가지 반찬. 아.. 맛있었다. 오늘의 메인 디쉬, 꿔바로우. 14 싱가포르 달러.. 2015. 7. 9.
VISA RUN을 위한 싱가포르 2번째 여행 어제 아침 비행기를 타고 발리를 떠나서 한가한 평일 오후 1시 30분 가량에 싱가포르에 착륙하였다. 이번이 싱가포르 2번째 방문인데, 발리에 있을 시간을 연장하기 위한 사회문화비자 발급을 위해 온 것이다. (싱가포르가 보통 이 비자가 가장 확실히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발리에서 2시간 거리라 왔다갔다 하기도 좋다.)비행기안에서 내리자마자 발리와는 다른 분위기가 펼쳐진다. 비슷한 얼굴의 사람들인데 훨씬 세련되고 매너가 좋다. 공항은 신식은 아니지만 깨끗하며 영리한 동선으로 짜여져있다. 짐을 찾아나오니 호텔에서 보낸 기사가 이름을 들고 서있다. 시원하게 쫙 뻗은 도로를 달리는데 막 비가 내려서인지 길들이 오점 한 개 없이 깨끗하고 양 쪽에 솟아오른 야자수들은 마치 LA를 연상케한다. 공항과 시내는 멀지.. 2015.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