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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22

발리에서의 삶 그리고 몇 가지 새삼스러운 발견들 발리에 집을 처음 얻고 생활을 해나가면서, 발견한 신선하게 다가왔던 사실들을 적어본다. 1. 지하수를 끌어다 쓴다. : 수돗물이 아닌, 지하수를 펌프로 끌어 쓰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발리의 상당 수 집들이 이렇게 하고 있으며, 실제로 우리가 2-3주 집만 보러 다녔을 때 외국인 빌라들의 80%도 지하수를 사용하는 방식이었다. 물론 수돗물도 원하면 사용할 수 있으나 수도관이 미치지 않는 지역이 있고, 비용도 만만치가 않으므로 대부분의 발리인들은 지하수를 쓰는 듯 싶었다. 지하수를 쓰면 무제한으로 써도 물값 자체는 안든다는 사실이 마음 편하지만, 다음과 같은 단점들이 있다.- 전기로 펌프하기 때문에 약간의 전기세가 든다는 점 (때문에 가끔 정전이 되면 자동적으로 물도 못쓰게 된다.)- 갈수록 발리의 자연환.. 2015. 7. 26.
내가 김치를 담그게 될 줄이야! 2015년 7월 23일. 생애 처음 김치를 담구어보았다. 이유인즉슨, 1. UBUD DIRECT 에서 주문한 배추가 김장배추 사이즈로 커서 이걸 어떻게 조리할지 고민하다가2. 마침 먹다남은 찬밥 1공기가 냉장고에 있었고, 3. 마침 고추가루, 생강, 마늘, 양파가 있었으며, 4. 액젓을 대체할만한 태국식 피쉬소스가 있었으므로, 이 모든 요건이 김치를 만들 수 있겠다 라는 결론으로 이어졌던 것. 물론 재료가 무지하게 협소했으므로 최소한의 것들만 들어갈 수밖에 없었고, 하다보니 '아니 뭔 소금을 이렇게 많이 넣어?' 깜놀해서 소심하게 소금을 넣어서 이 김치가 산으로 갈지 강으로 갈지 모르겠다만, 어찌되었건 어제 5시간 배추를 절이고, 속양념을 만들어서 버물버물했더니 이렇게 완성되었다. 맛은?아직 안먹어봐서 .. 2015. 7. 24.
가장 자주 생각나는 한국음식 음식을 가리지 않는 편이라 오래 외국에 나와있어도 먹는걸로 고생하고 그러지는 않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주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면 바로 떡볶이를 비롯한 매운 음식들. 물론 전 세계 어딜가나 매운 고추를 찾는건 어려운 일이 아니므로, 매운맛이 땡길 때는 고추를 사다가 쫑쫑쫑 썰어서 곁들여 먹거나 요리해먹으면 되지만, 떡볶이만은 원하는 때마다 먹기가 힘들다. 바로 떡을 구하기 힘들어서! ㅠㅠㅠ 발리에 이제 웬만한 한국 식재료는 다 있는거 같긴한데, 제대로 된 떡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파파야 슈퍼마켓에서 한번 보긴했는데, 정말 부실한 냉동떡인데다가 비쌌다.) 그런데 이번에 구세주처럼 나의 파트너언니가 발리에 오실 때 떡볶이 떡을 사들고 오셔서 이걸 냉동실에 넣어두고 정말 땡길때마다 해먹어보고 있다. 어제가.. 2015. 7. 22.
Ubud direct: 집으로 배달해주는 유기농 발리 농수산물 발리에는 유기농과 채식주의에 열광하는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하고 있어서, 우리같이 별 생각이 없는 사람들도 종종 그 혜택을 누리게된다. 다양하고 맛있는 채식주의 식당과 유기농 제품을 파는 슈퍼마켓들. 그리고 이번에 발견한 Ubud direct. 발리 내에서 생산된 유기농 야채와 과일, 기타 먹거리들을 집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이다. 한국돈으로 2만원 좀 넘게 주문하면 집으로 무료로 배달도 해주는데, 오전 8시 이전에 주문하면 당일에 배달해준다. 시험삼아 한번 주문해봤는데, 오늘 도착했다. 주로 샐러드류 야채를 많이 시켰고, 간단한 겉절이를 만들어먹으려고 큰 배추도 하나 시켰다. 이렇게 시켰습니다. 아이고. 귀여운 파인애플. 사진은 안찍었는데, 큰 야생꿀도 한통 시켜서 그게 거의 가격의 절반 이상을 차지.. 2015. 7. 22.
발리는 오늘도 날씨가 좋다 여느때처럼 오늘 아침에도 눈이 뜨니 햇살이 쨍쨍했다. 우리집 청소를 담당하시는 이부 카리가 어제 선물로 가져온 큰 파파야를 절반을 통크게 썰어서 아침으로 먹고 테이블에 앉아서 열심히 이메일 체크를 하고 웹툰과 뉴스를 번갈아보다보니 너무 날씨가 좋아서 이대로 노트북만 보고 있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바퀴 집을 훅 돌아보고 사진 몇 장 찍어왔다. 나중에 발리를 떠나고 이런 순간들이 그리워지면 가끔씩 찾아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오늘도 소들은 평안.소들이 원래는 3마리인줄 알았는데, 이번에 보니 6마리이더라. 송아지들은 금세 자라서 어른 소 느낌이 난다. 내가 폰을 들고 얼쩡대니 또 쳐다보길래 한 장 찍어주었음. 이부카리는 아침 9시에 출근(?)해서 오후 3시까지 청소를 해주시고 돌아가는데, 매일 .. 2015. 7. 21.
옆집 개가 새끼를 낳았어요 스쿠터를 타고 동네를 한바퀴 돌고 온 남편이 흥분해서 말을 걸었다. "옆집에 개가 새끼 낳았어!" 그 때는 집에 손님도 계시고 정신도 없을 때라 "그래? 나중에 보러 가자." 하고 말았었는데, 어제 남편이 바깥 나들이를 갔다가 또 돌아오면서 "나 옆집에 강아지랑 놀다왔는데 엄청 귀여워. **이도 같이 강아지랑 놀러 안갈래?" 하고 묻는 것이다. 당장 강아지줄 간식을 봉다리에 넣어가지고 대문을 나섰다. 이거 거짓말 안하고, 우리집 대문 앞 풍경. 이웃집에서 키우는 소들이 여기서 자유롭게 풀도 뜯어먹고 낮잠도 자면서 지내고 있다. 웃긴게 우리가 나갈 때마다 소들이 지긋이 우리를 응시한다는 것. ㅋㅋ 몇 번은 그 중 한 녀석이 신기한듯 가까이 다가오기도 했다. "아파까바르(인도네시아 말로 '안녕하세요')" 하.. 2015. 7. 19.
3주간의 초대 그저께 나의 좋은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인 언니와 언니의 남편분께서 한국으로 돌아가셨다. 총 3주간 우리집에 머물다 가셨는데, 언제 시간이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너무나 즐겁게 보냈다. 아래는 함께 보낸 시간들의 기록. ㅎㅎ 우리 집이 발리 번화가에서 떨어져있고 식당을 가려면 스쿠터나 차를 무조건 타야해서 어쩔 수 없이 집에서 요리를 자주 했어야 했는데, 하루는 일본 슈퍼마켓에서 사온 김을 이용해서 샐러드 김밥을 만들어먹었다. 언니가 김밥을 이렇게 잘 마는지, 또 그렇게 김밥을 좋아했는지는 처음 알았다. 10년을 넘게 알고 지낸 언니인데, 언니가 이정도로 김밥을 좋아하시는지 이제야 알았다니. 어떤 것들은 정말 같이 살아봐야(?) 안다고, 이번에 그런걸 많이 느꼈다. 김밥을 잘 마는 요령을 언니가 가르쳐주었는.. 2015. 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