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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48

지난 주말의 피렌체 3월이 되었다. 아주 춥지는 않지만 비가 자주 오고 구름이 꼈던 피렌체의 겨울도 어느덧 물러가고 봄이 왔음을 물씬 느끼게 된다. 오늘 산책길에 마주친 사람들 중엔 시원하게 셔츠나 티셔츠만 입고 있는 이들이 많았고 별 생각없이 겨울 잠바를 걸치고 온 이들은 더운 기색이 여지없이 엿보였다. 나도 티셔츠 위에 스웨터를 입고 나갔다가 땀이 나서 스웨터는 벗어버리고 허리에 대충 두르고는 피렌체의 좁은 미로같은 길들을 걸어다녔다. 오늘은 발리에 있는 친구에게 웨딩 선물을 소포로 보내보았는데, 이탈리아에서 우체국을 이용하는 것은 처음이고 게다가 이탈리아어를 전혀 못하기 때문에 긴장하면서 서둘러 출발했다. 새벽에 잠들고 정오 즈음해서야 일어나는 나로서는 서둘렀다고 했는데 막상 우체국에 12시 좀 넘어 도착하니 어이없게.. 2015. 3. 4.
다비드를 만나다 지난 금요일에 아카데미아 디 피렌체(Accademia di Belle Arti di Firenze)에 다녀왔다. 이유는 단 하나. 다비드를 만나러. 시뇨리따 광장과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레플리카들을 이미 보았지만, 레플리카만으로도 엄청난 인상을 받았으므로 원본을 보면 대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졌다. 아카데미아를 들어가면 prisoner 라고 불리우는 석상들이 놓인 복도를 지나면 곧 다비드상이 나온다. 이 Prisoner 들도 매우 인상적이다. 어디선가 미켈란젤로가 석상을 조각하는것은 돌 속에 살아숨쉬는 그 존재를 세상 밖으로 나올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얘기했다는 걸 들은 듯 싶은데, 이 말을 정말 했던거라면, 이 조각을 하다 만 석상들은 확실히 세상밖으로 탈출하지못한 '감옥에 갇힌 자(prisoner).. 2015. 3. 1.
마리오 트라토리아: 피렌체 티본 스테이크 그리고 진정한 동네식당의 자세 지난 주, 산로렌조 성당 근처 피렌체 가죽시장을 나와 걸어가는데 어떤 식당에 줄이 길게 늘어져있는거다. 얼마나 대단한 맛집이길래 그러나 하고 가까이 가보았더니 남편이 '아~ 이 식당!' 하고 아는 체를 한다. 남편 말에 따르면 이 곳이 피렌체 티본 스테이크로 유명한 집이고, 점심시간에만 문을 연단다. 피렌체 티본스테이크를 집 앞 식당에서 맛보고 완전 반해버렸던 우리 둘이었기에, 이 마리오 식당이 게다가 그렇게나 인기가 좋다고 하니 반드시 가봐야겠다는 결심을 이 때 하였던 것. 그리고 며칠 전 줄을 서지 않기 위해 식당 영업시작시간인 12시가 되기 10분전에 마리오 식당에 도착하였다. 분명히 12시가 되지 않았는데, 식당 안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겨우 한 테이블 잡을 수 있었는데, 우리는 아주.. 2015. 3. 1.
이탈리아 피자 주문의 반전 저번에 맛있게 먹었던 피자 러너에서 다시 피자를 주문했다. 이번엔 리조또는 한번 주문해봤는데, 완전 반전이 있었다. 리조또로 전자렌지에 돌려먹는 냉동식품을 보내준 것. 하하하하. 보고도 진짜? 진짜? 몇 번을 황당해했는지. 피자가 6 유로정도 였는데, 이 리조또노 6. 5유로인가 하는 비슷한 가격이었기 때문에 보고도 내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ㅋㅋㅋ 정직한건지. 나라면 포장지라도 벗겨서 은박접시에라도 넣어서 보냈을텐데. 너무 이상해서 기분이 나쁜것도 아니고 그냥 웃겨서 이걸 두고 남편과 한참을 떠들었다. ㅋㅋ 2015. 2. 28.
콜린퍼스(Colin Firth)의 사인 때는 2004년 초 영국 런던. 레스터 스퀘어역 근처 극장에 '브리짓 존스의 일기 3' 프리미어가 열린다고 행사 준비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걸 보았다. 영화 를 좋아하여 1편을 5번도 넘게 봤을 21살의 나는 다짜고짜 영화관 앞에 다른 팬들과 함께 줄을 서서 프리미어가 시작될 때까지 그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기다림의 끝에 프리미어가 시작되었었는데..실제로도 바람끼 넘치는 건들건들한 모습으로 휴 그랜트가 등장하고, 러브 액츄얼리에 누드로 기타를 치던 할아버지 배우도 참석차 나타났으며, 통통한 브리짓 존스는 어디가고 날씬하게 살을 쫙 뺀 르네 젤위거가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그리고 내가 가장 고대하던 콜린 퍼스가 등장하였는데, 다른 배우들과 달리 팬들 쪽으로 와서 사인을 해주고 가는 것이다. 나도.. 2015. 2. 28.
LÉKUÉ, 오랜만에 사고 싶은 물품 발견! 오늘 두오모 근처에 있는 EATALY (이태리의 고급진 슈퍼마켓)에 장을 보러 갔다가 이런 어마어마하게 기발한 아이템을 발견했다. 바로 저 통에다가 쌀을 넣고 전자렌지에 돌리면 밥이 완성되는 쌀&곡물 COOKER! 요즘 냄비밥 해먹느라고 할때마다 가슴이 조마조마한데(냄비 태울까봐), 이런게 하나 있으면 정말 간단하고 좋을 것 같다. 여기서 지를까 하다가 보니까 스페인 제품인 듯 싶고, 지금 사봤자 이동하는데 불편할 듯 하여, 나중에 꼭 하나 질러보기로 결심하고 여기에 남겨본다. 2015.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