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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발리

나의 32번째 생일

by 레잇블루머 2015. 8. 6.



어제는 내 생일이었다. 

하루종일 집에 있었지만 발달한 통신수단 덕에 많은 축하를 받고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맨 먼저 축하해주신 토론토의 시어머니를 시작으로, 캘리포니아 로드트립 중인 나의 모친을 빼놓고(엄마는 문자 한통 없었음ㅋ), 가까운 이들이 잊지 않고 축하 메시지를 보내주었다. 한 여름에 생일이 있어서 학교 다닐때는 여름방학으로 인해 제대로 생일파티도 못해보고, 성인되어서는 괜히 생일 알리기가 부끄러워서 그냥저냥 지나가고 그랬는데, 요즈음에는 페이스북이다 뭐다 해서 생일 자동알림이 떠서 나이먹고 뒤늦게 이런 덕을 보게되는 것 같다. 

아무튼 기분 좋았던 어제 하루를 이 곳에 기록해본다. 



우리집 펜반투(청소해주시는 분) 이부카리가 선물해준 바나나와 파파야, 그리고 토마토. 돈없을텐데 ㅠㅠ 

제발 산 게 아니라 어디서 따온 것이길. ㅠㅠㅠ 

이 정성가득한 큼지막한 과일들을 보고 마음이 너무 찡해졌는데, 

언어가 달라서 땡큐 타리마카시만 하고 말았다. 어서 바하사를 배워야지..;; 



남편이 점심으로 만들어준 라따뚜이. 

만난지 얼마 안되었을 때 처음 같이 해먹었던 음식이 라따뚜이라서 상당히 우리둘에겐 의미가 있는 음식이다. 


아래는 남편이 야심차게 멕시코 요리를 준비하는 모습. 

평소엔 요리를 잘 안하려하지만 한번 하면 완벽주의로 꼼꼼하게 하는 스타일이라 한시간동안 부엌에서 열중해서 뚝딱뚝딱하고 있더라.



그리고 완성. 

과카몰리가 아주 제법이었다. 또띠아에 또르또르 말아서 맛있게 먹으면서 아, 참 오늘은 행복하네. 라고 생각했다. 

요즘 나를 짓누르던 무기력증과 우울함에 잠시 날아가는 기분이었다.